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 Discoid eczema), 또는 동전모양 습진이나 화폐상 피부염이라 불리는 이 피부질환은 여러 개의 가려운 동전 모양의 습진 병변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한국에서의 유병률은 자세히 조사된 바가 없지만, 미국(North American Contact Dermatitis Group)의 연구에서는 약 1.9%의 유병률로 나타났다. 특히 화폐상 습진은 아시안과 비백인 인종에서 더 나타난다. 이 연구에서는 화폐상 습진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태국에서는 여성이 더 많이 나타났다는 연구로 보아, 지역마다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인
화폐상 습진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 환경적, 면역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화폐상 습진이 T2/T17 면역 반응이 관여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의 변형일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화폐상 습진은 건조한 피부와 연관성이 높아 피부의 보습과 수분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 계절 변화, 접촉성 알레르겐 등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상양상
화폐상 습진의 주요 특징은 여러 개의 가려운 동전 모양 습진성 판(plaque)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병변은 경계가 뚜렷하고 붉으며(홍반성), 1~10cm의 크기로 다양하다. 병변 주변의 피부는 보통 피부 건조증이 함께 나타난다.
판(plaque): 피부 표면 위로 돌출된 병변 (> 1cm)
진단
화폐상 습진의 진단은 병변의 특징적인 모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피부경 검사를 통해 체부 백선과 같은 비슷한 병변을 가진 질환과 감별해 낼 수 있다.
치료
화폐상 습진의 1차 치료는 스테로이드 연고(high or ultra-high potency)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병변이 사라질 때까지 바르며, 피부 보습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피부 보습을 위해 뜨거운 물 목욕, 강한 비누 사용 등을 지양해야 한다. 보습제와 연고를 도포한 후 습한 천으로 피부를 감싸 수분 유지와 약물 흡수를 극대화하는 습포 요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연고나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 연고와 같은 면역억제제 연고를 사용한다. 화폐상 습진이 심하거나 난치성인 경우 전신 치료로써 전문의의 판단 하에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듀필루맙(dupilumab),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미코페놀레이트(mycophenolate) 등의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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