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형광 발진 (Polymorphous light eruption, PLE)는 광과민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햇빛과 같은 자외선(UV)에 노출된 후 발생하는 가려운 피부 발진이다. 주로 고위도 지역(우리나라도 꽤 있음)의 30세 이하의 여성에게 나타나며, 매년 이른 봄 ~ 늦여름 동안 재발하며 발생한다. 인종이나 피부형과 큰 관련은 없다.
원인
다형광 발진은 자외선 UVA, UVB (주로 UVA이나 UVB나 둘 다 작용할 수도 있음)에 의해 생긴 항원에 대한 지연형 과민 반응이 주요 원인이다. 지연형 과민 반응이란 특정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자극에 노출된 후 즉각적인 반응 없이 몇 시간에서 며칠 후에 면역 반응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 다형광 발진 환자는 자외선에 의해 유도되는 면역 억제 기능이 손상되어 있어, 면역 반응인 지연성 과민 반응이 그대로 일어난다.
임상양상
다형광 발진은 햇빛에 노출되는 가슴 V자 부위, 팔, 다리, 등 상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얼굴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겨울에 옷에 가려져 자외선을 쬐지 않았던 부위가 봄이 되어서 자외선을 다시 쬐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얼굴은 겨울에도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음). 또한, 홍반, 구진, 소수포 구진, 판, 물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발진은 자외선 노출 후 몇 시간에서 며칠 내에 발생하며, 일주일 이내에 사라진다. 발진은 심한 가려움증이나 타는 듯한 감각을 동반한다.
진단
발생 시기, 병변 위치, 형태를 바탕으로 다형광 발진을 진단할 수 있다. 광검사를 하는 경우, 인공적으로 빛을 쬐어 다형광 발진을 재현할 수 있다(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광검사 재현이 가능).
치료
- 다형광 발진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자외선 차단이다. 선크림과 같은 자외선 차단제, 특히 UVA 보호가 강한 차단제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 팔토시나 긴소매 옷과 같은 물리적 차단도 도움이 된다.
-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다. 항산화제 연고와 calcipotriol 연고도 증상 개선과 예방에 도움이 된다. Polypodium leucotomos라는 항산화 물질 복용도 다형광 발진의 증상 개선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가려움을 줄이기 위해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다.
- 심한 경우에는 전신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나, 면역억제제는 난치성이 아니면 잘 사용하진 않는다.
- 좁은 대역 UVB (311 nm)나 UVA1을 이용한 광치료는 다형광 발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PUVA 광치료도 시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 Afamelanotide(melanocortin-1 receptor agonist)를 이용한 치료도 있다.
예후
다형광 발진은 약 60%가 호전된다. 매년 재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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