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모낭(follicle), 피지선(sebaceous gland), 그리고 이를 둘러싼 근육과 피부 조직'을 의미하는 털피지샘단위(pilosebaceous unit)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다인성 질환(multifactorial disease)이다.
여드름은 피지 생성 증가, 모낭 과각화, 면포 생성, 여드름균 증식, 염증의 과정을 통해 생성된다.
1. 피지 생성(Sebum production)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은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DHEAS (dehydroepiandrosterone sulfate)와 같은 호르몬들이 속한다. 이들은 피지를 생성하는 세포(sebocytes)의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피지를 생성한다. 피지는 보통 피부 표면으로 배출되지만, 때때로 배출되지 않고 모낭에 축적될 수 있다.
안드로겐 수치가 높다고 여드름 증상이 더 심하다고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안드로겐이 여드름 생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 예로 안드로겐 수치가 높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 선천부신과다형성(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환자의 경우 심한 여드름 발생을 겪는다.
2. 모낭 과각화(follicular hyperkeratinization)
모낭 과각화는 모낭에서 피부 가장 바깥층을 이루고 있는 각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을 뜻한다. 안드로겐, 피지 구성의 변화, 염증,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모낭 과각화가 발생할 수 있다.
3. 면포 생성 (comedones production)
피지 생성과 모낭 과각화 과정을 통해 모낭 내부에 피지와 각질이 축적되는데, 이로 인해 여드름의 초기 전구 병변인 미세면포(microcomedo)가 형성된다. 미세면포는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피부 박리(cyanoacrylate skin surface stripping), 전자현미경(electron microscopy) 등을 통해 탐지할 수 있다.
미세면포가 더 발달하면 눈에 보이는 면포(comedone)가 된다. 개방성 면포(블랙헤드)는 모낭 구멍이 확장되어 멜라닌과 지질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산화되어 검게 보인다. 이에 반해, 폐쇄성 면포(화이트헤드)로는 모낭 구멍이 닫혀 있을 때 형성된다.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는 현재로서는 모두 염증이 없는 상태인데, 화이트헤드는 이후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4. 여드름균 증식 (Cutibacterium acnes/C. acnes proliferation)
면포, 특히 화이트헤드는 모낭이 피지로 가득 차 있고 혐기성이어서 여드름균이 증식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드름균은 원래 사람 얼굴 피부에 살고 있는 공생 박테리아여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면포에서 증식하게 되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5. 염증 (Inflammation)
여드름균에 대한 면역 반응에는 선천성 면역과 후천성 면역이 모두 관여한다. 주요 염증 경로에는 Toll-like receptors (TLRs), inflammasomes, Th17 활성화가 작용한다.
TLRs은 면역세포의 표면에 위치한 수용체로, 병원체를 인식하면 선천성 면역을 활성화해서 사이토카인(cytokines)과 같은 염증 매개 물질을 생산하도록 한다. 특히 여드름균에는 주로 TLR2이 관여한다. TLR2는 보통 털피지샘단위에 있는 대식세포(macrophage)의 세포막에 발현되어 있으며, 이는 IL-6, IL-12와 같은 사이토카인을 생산하도록 한다.
Inflammasomes(염증소체), 특히 NLRP3 inflammasome은 여드름균에 의해 활성화되어, caspase-1 효소 활성화를 통해 IL-1β를 분비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대식세포가 모낭 주변의 진피와 상호작용하면서 국소적인 강한 염증을 일으킨다. 이는 여드름에서의 염증 악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여드름균은 강력한 Th17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여드름균은 IL-17A 생산을 촉진하여 IL-1β, IL-6, and TGF-β로 인한 미성숙 T 세포의 Th17 세포로의 분화를 촉진한다. Th17 세포는 여드름의 만성 염증에 기여한다.
6. 기타 원인
그 외에도 정서적 스트레스, 식단, 호르몬 변동, 장 및 피부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과 같은 전신적 요인도 여드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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