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장미색 비강진(장미색 잔비늘증)의 원인, 증상, 치료

의학왕 2024. 10. 9. 14:56

0.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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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장미색 비강진(장미색 잔비늘증, Pityriasis rosea)은 주로 몸통과 근위부(몸통에 가까운) 사지에 약간의 염증을 동반한 타원형의 구진인설성 병변(Papulosquamous lesions)이 나타나는 급성 발진성(Exanthematous) 피부 질환이다.

 

용어 정리

반점(macule): 피부 표면에 나타나는 평평하고 넓은 병변 (< 1cm)

패치(patch): 피부 표면에 나타나는 평평하고 넓은 병변 (> 1cm)

구진(papule): 피부 표면 위로 돌출된 병변 (< 1cm)

(plaque): 피부 표면 위로 돌출된 병변 (> 1cm)

구진인설성 병변(Papulosquamous lesions): 피부에 솟아오른 병변(구진)에 그 표면에 얇고 마른 각질(인설)병변이 동반된 것을 말한다.

 

장미색 비강진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2. 원인

장미색 비강진은 HHV-6 또는 HHV-7 바이러스 감염와 관련이 있지만, 명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ACE 억제제(가장 흔함), 금, 베타차단제에 의해 나타나고, 소염진통제(NSAIDs), 비스무트, 바르비투르산염, 이소트레티노인, 메트로니다졸, 클로니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3. 증상

3.1. 초기 원발반(herald patch)

장미색 비강진은 초기에는 중심의 비늘과 그 둘레에 분홍색, 연어색 비늘을 동반한 판으로 나타나며, 이를 '원발반(전구반, herald patch)'이라 한다. 원발반은 주로 몸통(가슴, 목, 등)에 발생한다. 크기는 보통 직경 2~5cm이다.

전조증상으로 두통, 권태감, 인후염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흔하지 않다.

 

herald patch of Pityriasis rosea
herald patch, https://www.healthdirect.gov.au/pityriasis-rosea

3.2. 수시간 ~ 수주 후 확산성 발진(Diffuse eruption)

장미색 비강진은 수시간에서 수주 후에, 몸통 및 근위부 사지에 타원형의 패치 또는 판이 Langer Line(단순히 피부 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을 따라 발생하는 확산성 발진으로 이어지며, 이는 그 모양 때문에 '크리스마스 트리 양상(Christmas tree pattern)'이라 불린다. 발진 병변의 크기는 전구반보다는 작다. 또한, 이 때 환자의 25%에서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Langer line
Langer Line, https://dermnetnz.org/topics/skin-tension-lines

 

Christmas tree pattern
Christmas tree pattern, Summit Medical Group

 

발진은 며칠 동안 원심성(centrifugally)으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퍼진다. 홍반은 점차 감소하고, 각질이 탈락되면 발진이 사라진다. 발진이 사라진 자리에 색소침착 외의 잔여 변화는 거의 남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4~6주 내에 해결되지만, 때때로 몇 달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가 어두운 사람들에게는 염증 후 과색소침착이 흔하게 발생되며, 이는 해결되기가지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일부에게는 구강 및 인두에 출혈, 반점성, 구진성 병변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병변의 분포가 비전형적인 경우가 많다. 두피, 얼굴, 음모 부위, 서혜부, 겨드랑이에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병변도 비전형적으로 모낭성 구진, 소수포성, 농포성, 두드러기성, 자반성 등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4. 치료

장미색 비강진은 자가 제한적(self-limiting)인 질환으로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나,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국소 스테로이드제(Topical corticosteroid, 로션(Topical antipruritic lotion; Pramoxine or menthol), 경구 항히스타민제(Oral antihistamine)를 사용할 수 있다. 전신 스테로이드제(Systemic glucocorticoid)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 부작용 때문에 항상 추천되지는 않는다.

 

경구 아시클로버(Acyclovir)는 더 빠른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NB-UVB(Narrow band UVB)를 이용한 광선치료를 할 수 있다.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의 효과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가려움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5. 예후

장미색 비강진은 대부분 4~6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2~3개월을 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특히, 약물로 인해 유발된 장미색 비강진 유사 발진은 약물 중단 후 2주 이내에 빠르게 호전된다.

 

임신부의 경우, 특히 임신 첫 15주 동안 HHV-6 감염이 활성화되면 장미색 비강진의 발병과 자연 유산 사이에 연관 가능성이 있다.